이번에 대화할 학생을 추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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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이 세상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정답'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같이 탐구할 수 있을 뿐입니다.

  • 소피스트(Sophist)는 '많이 알고 있는 사람', 또는 '현자'를 의미하는 말로, 지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sophia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소피스트들은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들은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설득력있게 말하는 방법인 변론술을 가르치는 직업 교사였다. 당시 소피스트는 정치적 성공과 사회적 출세를 보장 받았다. 대표적인 소피스트인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B.C. 481~411 경)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며 절대적으로 보편적인 진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즉, 개인이 판단의 잣대가 되고, 판단의 잣대는 개인의 수만큼 많으며 누가 어떤 판단을 하든 그 판단을 개인에게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소피스트의 이런 사상은 자유로운 사고와 민주적인 토론을 가능하게 했지만 청년들을 극단적인 상대주의와 회의주의에 빠지게 했다.

  • 반면 소피스트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469~399)는 소피스트와 달리 수업료를 받지 않았으며 소피스트가 주장하는 상대주의가 도덕을 타락시킨다고 비판했다. 소크라테스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찾으려고 일생 동안 노력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곤혹스러운 질문을 던지며 그들이 덕이라고 여기는 것과 생활 지침으로 삼고 있는 것을 반성해 보라고 가르쳤다.

  • 소크라테스는 절대 설교하는 법이 없었다. 그는 자기의 철학을 설파하기보다는 상대방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유도하는 쪽을 택했다. 아무리 저명하고 잘나가는 인물이라 해도 소크라테스 앞에서는 온전할 수 없었다.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식 대화술(elenchus)' 때문이다. 우리는 『소크라테스 회상』 곳곳에서 그의 대화술을 온전한 형태로 맛볼 수 있다.
    "민중이란 누구인가?"
    "가난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이란 어떤 이들이지?"
    "돈에 항상 쪼들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부자들도 대개는 항상 돈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면 부자도 가난한 사람 아닐까?"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민중이 주체가 된다는 민주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의 정체(政體)인가, 부자들의 정체인가?"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이다. 그는 "늘 누구나 당연히 인정하는 사실에서부터 논의를 출발해서" 상대편이 자가당착에 빠져 스스로 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도록 했다. 소크라테스의 논쟁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고 뛰어났다.

  •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토론식 수업, 비판적 사고 교육의 원조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의 토론 목적은 결코 상대를 논파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그에게 토론의 목적은 서로 간의 부족한 면을 메워 더 완벽한 진리를 깨달아 가는 데 있다. 현대의 토론식 교육은 논리적 기법을 강조할 뿐이다. 그 결과 토론식 교육은 인격 수양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어떻게든 상대를 이겨야만 '제대로 된 토론'이라는 편견이 퍼져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식 대화의 진정한 의미는 '자비의 원리'에 있다. 상대도 옳다는 전제 하에서 더 합리적이고 올바른 대안을 찾는 자세 말이다. 논쟁만 있고 합의는 드문 우리 교육 현실에서 새겨들어야 할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이다.